[쿠키 스포츠] 손흥민(21·레버쿠젠)이 우승 경쟁의 본궤도에 돌입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의 별들’과 기량을 겨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12일 조별리그 E~H조의 마지막 8경기를 끝으로 16강 진출 팀을 모두 확정했다.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우승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토너먼트의 킥오프를 알릴 16강 1차전은 내년 2월 18일에 열린다. 같은 해 5월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제외하고 모든 토너먼트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첫 번째 관문은 오는 16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리는 16강 대진 추첨이다. 대진 추첨은 같은 조와 같은 국가 소속이 아닌 각조 1위와 2위를 각각 추첨해 맞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레버쿠젠은 A조를 2위로 통과했다. 따라서 같은 조 1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조의 1위 가운데 한 팀과 8강 진출권을 놓고 싸우게 된다.
여유로운 상대는 없다. 나머지 5개 조에서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과 잉글랜드 첼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레버쿠젠이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운 이들 팀과의 전력 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해트트릭과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주요 득점원으로 부상한 손흥민에게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레알 마드리드엔 본선 6경기에서 9골을 넣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호날두와 이적료 1400억 원으로 세계 최고의 몸값을 받는 가레스 베일(24)이 버티고 있다. 장거리 대포알 슛을 자랑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생제르맹 공격의 핵이다. 바르셀로나에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 해트트릭을 작성한 네이마르와 부상에서 회복중인 리오넬 메시(26),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 사비 에르난데스(33) 등 초호화 멤버가 우승을 꿈꾸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2위(15골)인 디에고 코스타(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손흥민이 만날 수 있는 상대다. 레버쿠젠이 첼시와 격돌할 경우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는 벨기에의 핵심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22)와 ‘예비 평가전’을 벌이게 된다. 16강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을 넣을 경우 ‘세계의 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