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 한방 맞은 첼시의 무리뉴 감독 “너희를 죽이지 못했어”

기성용에게 한방 맞은 첼시의 무리뉴 감독 “너희를 죽이지 못했어”

기사승인 2013-12-18 09:32:00

[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조제 무리뉴(50·포르투갈) 감독이 주요 선수로 지목한 기성용(24·선덜랜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18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리그컵대회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의 종료를 2분 앞둔 연장 후반 13분 기성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기성용에게는 영국 진출 두 시즌 만의 데뷔골이었다.

첼시는 1대 2로 져 8강에서 좌절했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다투는 강호다.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우승 판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캐피탈원컵에서 한 개의 우승컵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무리뉴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공 점유율도 높았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반복된다”며 “선덜랜드의 활기를 막지 못했다. 결국 선덜랜드는 골을 넣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을 선덜랜드의 주요 선수로 지목한 무리뉴 감독은 결국 기성용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이름을 앞세워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약해서 진 게 아니다. 상대를 죽이지 못했을 뿐”이라는 격양된 어조로 패배의 분노를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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