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로 지쳐가는 간, 울금으로 달래준다?

연말 술자리로 지쳐가는 간, 울금으로 달래준다?

기사승인 2013-12-24 15:40:02

[쿠키 생활] 최근 간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주목 받는 '울금(鬱金)'은 강황, 심황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향신료다. 익히 알려진 바과 같이 기원전 1500년경 인도에서 향신료로 사용됐다는 기록과 함께 일본에서도 사용됐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구례와 순천 등지에서도 울금을 토산품으로 재배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울금의 효능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건 1997년 전남 진도에서 대량재배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기후가 온화한 제주도와 남부지역에서는 울금의 친환경 무농약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진도 울금은 수확시기가 늦어 타 지역 울금보다 커큐민 성분이 풍부하고 알이 큰 편이다. 요즘과 같은 겨울이 진도울금의 수확철이다. 최근에는 발효울금을 개발, 울금의 특이한 향과 쓴 맛을 개선해 먹기 좋은 형태로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울금의 대표적 효능은 ‘간보호 효과’다. 울금을 섭취하면 담즙의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간의 독성이 없어지고 제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간의 해독작용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고 ‘술독’이 땀과 소변의 형태로 배출되면서 두통, 불쾌감 같은 숙취 현상이 해소된다는 것.

건강식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울금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화와 간암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고 ‘인터그래이티브 캔서 테래피’가 울금추출물을 복용시키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울금이 간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밖에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감소하는 효과, 염증을 없애고 종양의 크기가 커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 위암과 전립선암 등 각종 암의 보조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M.D.앤더스 암 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카레를 주식으로 하는 인도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노인성 치매나 우울증의 발생 비율이 낮은데, 이런 효과는 울금이 뇌신경 조절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돕고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과 뇌신경 흥분에 관여하는 도파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울금의 다양한 효능 덕분에 일본에서는 간 보호, 숙취해소 제품을 선보여 2011년 기준으로 300억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됐다. 우리나라도 울금을 원료로 하는 카레시장이 지난해 기준으로 1200억원 상당 규모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울금의 특이한 향과 쓴 맛을 개선한 ‘발효울금’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고 있다. 발효울금의 건조분말과 추출물을 함유한 비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 및 예방용 조성물 등 특허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이에 친환경 무농약 재배 울금을 원료로 한 캡슐, 드링크, 다른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가미한 복합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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