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장기화되면서 5만t의 시멘트를 저장할 수 있는 8개의 사일로에는 현재 4만4000t의 시멘트가 가득 차 있었다. 철로수송이 어렵다보니 공장 저장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철로 운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육로 운송도 제한적으로 이뤄져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건설업계의 비수기인 동절기에 철도파업이 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정부와 노조의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유연탄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철로로 수송되는 유연탄이 부족해 시멘트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성신양회 전국 8개 출하기지의 시멘트 재고량이 1만5000t에 불과하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매년 1~2월에 실시하던 겨울철 생산설비 보수 공사를 보름 이상 앞당겨 지난 16일 시작했다. 연간 100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업계 2위 공장이지만 철도파업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지난주까지 육로로 하루 평균 7000~8000t의 시멘트를 운송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육로 운송 비율을 30% 정도 높였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상승으로 공장 가동 중단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파업 이후 23일까지 시멘트업계의 철도 수송이 평상시 대비 2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25일 밝혔다. 생산과 출하 차질(15만5000t), 대체 수송(13만7000t)에 따른 물류비 증가로 파업 이후 22일까지 업계가 입은 피해는 120억원에 이른다.
협회는 “철도노조의 사상 유례없는 장기 파업으로 시멘트 생산과 출하, 대체 수송 및 주연료인 유연탄 수송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연관 산업인 레미콘과 건설 현장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양=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