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총격사건은 태국 정부의 조기 총선 방침에 따라 28일부터 전국 375개 선거구에서 지역구 의원 입후보 등록이 일제히 시작되면서 발생했다. 조기 총선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방콕 시내 총리 청사 부근 농성장에서 마라톤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비례대표 후보 등록이 시작됐을 때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양측 1명씩 2명이 숨졌다. 정부는 후보 등록기간 추가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등 태국 현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태국 선거위원회는 현 상황에서는 조기 총선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없는 만큼 정치권이 합의해 선거를 4~6개월 연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내년 초 방콕 시내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방콕의 땅 한치도 잉락 친나왓 총리 측 지지자들에게 양보할 수 없다”며 “연휴 이후 시위를 재개해 다시 방콕 시내를 마비시키겠다”고 밝혔다.
안개 속 정정불안에 태국 증시는 휘청거리고 있다. 태국증권거래소(SET)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1298.71로 폐장, 지난해 연말 폐장가에 비해 6.7% 하락했다. SET 지수 폐장가가 전년도 연말 폐장가에 비해 하락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방콕포스트는 “태국 증시가 올해 세계에서 8번째로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태국 증시는 2012년에는 35.7% 상승해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