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가대표 5개사’ 선발…왜 뽑혔나 살펴보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가대표 5개사’ 선발…왜 뽑혔나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5-08-04 18:35:00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정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5곳이 추려졌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선언하며 추진된 핵심 사업으로 선정 기업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주관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정예팀들은 1500억원 규모의 고성능 그래픽장치(GPU)를 포함해 데이터, 인건비 등 올해에만 총 2000억원의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이들이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 말 1단계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4곳으로 줄인다. 이어 2027년 가장 성과가 우수한 2개 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든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서비스의 출발점이 될 계획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선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기술적 파급효과와 주관기관의 역량 그리고 이들의 실질적 기여가 중점적으로 평가된 것”이라며 “각 정예팀이 개발해 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AI 생태계 확장, 국민 AI 접근성 증진, 공공·경제·사회 분야의 AI 대전환, 국방·안보적 활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된 정예팀은 △독자적인 AI 기술 역량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는 오픈소스 전략 △글로벌 수준이란 도전적 목표 △국가 AI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성과 확산 등 공통적으로 역량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4월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 역삼점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에서 하이퍼클로바 X의 상업용 무료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네이버의 언어·음성 기반 멀티모달 기술과 트웰브랩스의 세계 최고 수준 영상 AI 기술을 결합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하는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공공 분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한 완성형 멀티모달 AI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옴니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AI는 단순히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국가대표 AI 모델을 구현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는 K-AI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예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다양한 사전학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후 버티컬 AI를 구축하기 위한 전문적이고 희소한 데이터도 확보한 것으로 정부는 평가했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모델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새로운 모델 구조와 방법을 활용했다.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리더보드 12위에 오르는 등 AI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와 개발 경험을 인정받았다.

송상훈 실장은 “금융, 법률, 의료, 제조, 국방 등 폭넓은 분야의 스타트업 등이 정예팀에 참여·협업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의 다변화와 건전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 풀스택 AI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컨소시엄은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개발하는 모델을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Omni-Modal)’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모든 국민이 손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국내 산업 영역의 중요도가 높은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분야의 AI 혁신과 대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지원 SK텔레콤 AI 모델 랩장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준비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국민 일상 속 AI를 위한 최고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NC AI 컨소시엄. NC AI 제공

NC AI는 자체 멀티모달을 직접 개발해 실제 서비스에 적용 중이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멀티 멀티모달에 대한 집중과 개인정보보호 및 AI 안전을 강조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안도 제시했다.

또 대형 모델뿐만 아니라 소형 모델 개발 계획도 수립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초경량 멀티모달 비전언어모델(VLM) ‘바르코 비전 2.0 1.7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에 산업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기업간거래(B2B)·정부간거래(B2G) 서비스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과기정통부는 NC AI 컨소시엄에 대해 “산업 분야별 전담 기관들이 구성돼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산업화하려는 의지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C AI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AI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신임 공동 연구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LG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최신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가 아닌 100% 이상의 성능인 ‘K-엑사원’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 AI연구원은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함께 K-엑사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AI 전환을 가속화해 국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LG 컨소시엄은 AI 전주기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폭넓은 AI 활용 확산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 실장은 “정부는 이번 발표 평가에서 도출된 평가 의견을 반영해 5개 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역 등을 조정·확정할 계획”이라며 “그 외 참여 팀들에게도 평가 의견을 제공해 앞으로 각 팀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