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중국·일본에 상반된 시각… "관계악화 책임은 일본에 있다""

"朴 대통령, 중국·일본에 상반된 시각… "관계악화 책임은 일본에 있다""

기사승인 2014-01-06 16:46: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근본적인 역사인식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한·일 정상회담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중 관계에 대해선 어느 때보다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일본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열어갈 중요한 이웃나라로 생각한다”며 “저는 새 정부 출범 때부터 한·일 관계의 발전을 바라왔다”고 두 나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곧바로 일본 지도자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이 한·일 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기초로 쭉 이어져 온 것”이라며 “최근 들어 한국은 그렇게 가려고 하는데 (일본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언행이 나오니까 양국의 협력 환경이 자꾸 깨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 지도자들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여태까지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그런 준비 하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선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국민의 지지와 우위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에 계속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전미개오(轉迷開悟)’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원래 그 뜻은 ‘욕심에 집착해서 살아가는 미혹된 마음에서 깨어나 사물의 실제 모습을 바로 보자’는 말로 이해한다”며 “사자성어로 새해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인문적으로 가까운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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