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7일 오후 이뤄지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출범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의 첫 고위급 외교 이벤트다. 양국 간 현안인 북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를 폭넓게 협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핵심 의제는 장성택 처형 등으로 한층 불안정해진 북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내부 결속 차원에서 1월 하순부터 3월까지 대외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만큼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 헌화한 뒤 “북한 정세와 동향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관심 사항으로, 앞으로 수년 간 적용될 대북 정책 기조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층 불안정해진 한·미·일 3각 공조 및 동북아 정세도 주요 의제다. 윤 장관은 케리 장관과 헤이글 장관에게 한·미·일 3각 공조를 위해선 일본이 도발행위를 자제하도록 미국이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일본의 국내 정치 문제는 한·일 양자 차원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가 모두 우려하는 사안이 됐다”며 “미국 주요 지도층을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군사동맹국인 일본을 고려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우리 측의 강력한 입장을 일본에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담 직후 이뤄지는 공동기자회견이 약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회담에선 이밖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협상,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 등 양자 현안도 논의된다. 윤 장관은 기자회견 뒤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협의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