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은 6일 오후(현지시간) 펜타곤에서 면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북한이 올 상반기 중 감행할 수도 있는 대외적인 무력도발을 한·미 양국이 사전에 강력히 억지하겠다는 공동 메시지를 천명한 것이다.
윤 장관과 헤이글 장관은 또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는데 필요한 주요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 방위에 대해 미국이 확고히 책임진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외교부도 두 장관이 회동을 통해 북한의 최근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 양국 간 굳건한 연합방위력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 헤이글 장관에게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우경화는 동북아시아 안정은 물론 한·미·일 3각 안보 공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관련국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는 게 역내 모든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전진(to move forward)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로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일 양국에 외교적 대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도모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