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파리 생제르맹)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잔치로 끝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만큼은 빼앗기지 않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4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푸스카스상은 1950년대를 평정한 ‘킥의 달인’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2006년 사망)의 이름을 본 따 연간 최고의 골 장면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은 2012년 11월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성공한 바이시클 킥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당시 3대 2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1분 페널티지역 밖으로 나온 잉글랜드 골키퍼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뒤로 돌아 몸을 비틀며 오른발로 때려 골문 안으로 넣었다. 골문 바로 앞에서도 성공하기 어려운 슛을 약 30m의 먼 거리에서 감각적으로 성공시켰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네 골을 넣은 스웨덴은 잉글랜드를 4대 2로 격파했다.
2012년 시상식의 푸스카스상 후보군이 압축된 뒤에 터진 이 골은 2013년 시상식으로 넘어왔고 트로피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품에 안겼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가로막은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순간을 지켜봤지만 단 한 골만큼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으며 위안을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바이시클킥 보기(FIFA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