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AI 잠복기 이내에 새끼 오리들이 다른 곳으로 팔려나간 사실과 운반차량이 도계장을 출입한 사실이 밝혀져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도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와 1차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우려가 높은 H5N1형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여부를 가려내는 중이다. 신고농장에서는 최근 오리의 자연폐사가 증가하고 산란율이 급감하는 등 전형적인 고병원성 AI 증상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차량등록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한 결과 신고농장에서 AI 잠복기(최대 21일)이내에 4개도 24개 농가에 새끼 오리 17만3000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지역 농가 21곳에 새끼 오리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운반차량이 충북 진천의 도계장을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감염의심 가축의 이동 상황이 파악됨이 따라 25개 농장과 1개 도계장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신고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을 대상으로 살처분 조치를 완료하고 분양농장 24개를 포함한 25개 전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파견해 이동제한과 소독조치를 완료했다. 정부는 전국 시·도 지사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새누리당과 당정 협의에 나서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