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홍명보보다는 김민지”… 불발로 급선회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론

“역시 홍명보보다는 김민지”… 불발로 급선회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론

기사승인 2014-01-22 14:07:00


[쿠키 스포츠]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의 축구대표팀 복귀는 끝내 무산될까.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이 직접 추진하면서 급물살을 탄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론이 불발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박지성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전후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지(29) SBS 아나운서와 결혼식 일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박지성의 소속사인 JS리미티드 관계자는 22일 “박지성이 월드컵 기간을 피해 결혼식 일정을 잡았다.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5월이나 7월 중순 이후일 것”이라며 “대표팀 복귀와 관련한 박지성의 생각은 기존의 입장(번복 불가)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소속팀과 월드컵 일정을 종합하면 결혼식은 5월 5일부터 6월 12일 사이와 7월 15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PSV 에인트호벤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네덜란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남은 일정은 에레디비지에 뿐이다. 5월 4일 브레다와의 리그 34라운드는 에인트호벤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열린다.

박지성의 축구재단인 JS파운데이션이 매년 비시즌에 개최하는 자선축구경기는 5월 31일이나 6월 1일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일정을 종합하면 결혼식은 5월보다 7월 중순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결혼식 일정에 따라 박지성의 복귀론은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박지성을 직접 만나 듣겠다”며 복귀론에 불을 붙였다. 2011년 1월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수차례 번복 불가 입장을 밝힌 박지성은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 6월에도 “홍 감독이 불러도 가지 않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복귀론은 홍 감독이 지난 17일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포즈 도 이구아수에서 “박지성이 3월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통해 복귀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면서 복귀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 했으나 결혼 계획이 전해지면서 불발 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여론은 엇갈렸다. ‘영원한 캡틴’의 귀환을 바라는 축구팬과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축구팬의 의견이 충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박지성이 홍 감독보다 김 아나운서를 선택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부상을 감안해도 복귀를 요구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과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한 골씩 넣은 박지성이 한 골을 더 넣어 축구인생의 대미를 장식하고 대표팀의 정신력도 바로잡아 달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홍 감독은 이날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입국하면서 “박지성을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