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박지성 박주영”… 홍명보의 플랜B, 결국 플랜A로?

“응답하라 박지성 박주영”… 홍명보의 플랜B, 결국 플랜A로?

기사승인 2014-01-27 14:26:00


[쿠키 스포츠]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과 박주영(29·아스날)에게 보낸 호출 신호가 허공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들로부터 원하는 응답을 받지 못하면 ‘플랜B’로 전력 구상을 수정하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닷새 남은 첫 번째 응답: 박주영

홍 감독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박주영이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해 6월부터 소속팀 내 존재감을 전제로 박주영에 대한 차출을 약속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소속팀이 정상급 선수를 다수 보유한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명문이라는 점을 감안, 이적까지 제안했지만 박주영의 올 겨울 이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겨울 이적시장 마감시간은 오는 31일 자정(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이다. 이미 다수의 유럽 구단들이 전력 보강을 끝내고 영입을 마감한 상황에서 박주영은 협상 소식조차 전하지 않고 있다. 박주영의 이적이 사실상 불발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박주영은 닷새 남은 마감시간까지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현 소속팀인 아스날에 잔류한다. 이미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올 시즌 출전시간이 13분에 불과한 박주영은 남은 시즌을 ‘개점휴업’ 상태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홍 감독은 박주영을 포기하고 대표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이 박주영을 위해 지난 6개월여 동안 자리를 비워놓은 최전방 공격수로는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과 김신욱(26·울산)이 유력하다.

지동원은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첫 번째 경기인 25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출전 2분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대표팀의 올해 첫 번째 경기인 26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이미 결말이 나온 두 번째 응답: 박지성

박지성은 홍 감독으로부터 받은 호출 신호에 이미 응답했다. 2011년 1월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지 3년 만에 가장 활발하게 불거진 복귀론에서 ‘은퇴 번복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직접 만나 듣겠다”며 박지성의 복귀론을 처음 제기했다. 17일에는 “박지성이 3월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통해 복귀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이로 인해 박지성의 복귀론은 실현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 했지만 22일 박지성 측으로부터 김민지(29) SBS 아나운서와의 결혼과 비시즌 일정 등의 소식을 전하면서 불발 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홍 감독은 23일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에서 “박지성을 직접 만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지만 박지성은 하루 만인 24일 한 스포츠지와의 네덜란드 현지 인터뷰에서 “복귀 가능성은 0%”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박지성을 ‘맏형’으로 두고 대표팀의 정신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홍 감독의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우리나라에서 박지성을 대체할 현역 베테랑을 찾기 어려운 만큼 홍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박지성의 역할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구상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술 구상에서는 박지성의 자리인 중원에 이청용(26·볼튼 원더러스)과 기성용(25·선덜랜드), 김보경(25·카디프시티), 손흥민(22·레버쿠젠) 등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만큼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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