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머리가 나쁘고 눈빛이 교활해”… 막가는 日매체들, 한중일 황당 비교

“한국인들은 머리가 나쁘고 눈빛이 교활해”… 막가는 日매체들, 한중일 황당 비교

기사승인 2014-02-05 09:29:00

[쿠키 지구촌] “일본 남자 유학생은 예의 바르고 성실하다. 반면 한국 남자 유학생은 성적이 나쁘고 자주 싸운다.”

“한국 여학생은 대부분 성형을 해서 비슷하게 생겼다. 성형하지 않은 한국 여학생은 중국 여학생과 분간이 안 된다.”

일본의 뉴스매체들이 앞다퉈 일본 포털사이트에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편협한 시각에 출처조차 불분명하지만 일본 내 우경화 바람을 타고 문제의 기사들은 인터넷 곳곳으로 퍼지며 ‘한국 혐오증’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중국의 경제뉴스를 주로 다룬다는 매일중국경제라는 매체는 5일 ‘성형하지 않은 한국여자와 중국여자는 판별 불능… 미국에서 본 한중일 유학생 분별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한 달 전 미국에 유학 온 중국인 학생 A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며 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오하이오주립대에 다닌다는 A씨가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룸메이트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라며 한·중·일 유학생들의 구별법을 적었다.

매체는 우선 “중국인은 수학을 잘하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고, 한국인은 성적이 나쁘지만 스포츠를 좋아해 자주 싸우며, 일본인은 예의바르고 성실하며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유학생에 대한 인상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키가 크고 눈이 작고 체격이 우람하며 모자를 쓰고 있으면 십중팔구 한국 남학생이다. 학교에서 키 큰 백인이나 흑인과 싸우고 있는 황인종이 있다면 한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남학생에 대해서는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인은 자기 민족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한국 여성들은 대체로 성형을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이어졌다. 매체는 “한국 여학생들은 모두 같은 느낌의 성형을 하고 있다”면서 “성형을 하지 않은 한국 여학생은 중국 여학생과 분간이 안 간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여학생에 대해서는 “키가 작지만 훌륭하게 화장을 하고 예의 바르다”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혐한·혐중 소식을 주로 다루는 일본 매체들의 함량 미달 보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은 근거나 출처가 불분명한데도 일단 이웃나라를 폄하할 수 있다면 기사화하고 본다.

실제 레코드차이나는 지난달 중국 교육 컨설팅 업체 대표의 말이라면서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주민을 보면, 옷차림이 예쁘고 행동에 질서가 있으며 눈이 맑으면 일본인이고 평범한 얼굴에 눈 속에 교활함이 보이면 한국인, 기품이 있고 명랑한 인상이면 대만인, 눈빛이 분노로 차있고 버릇이 나쁜 사람은 중국 본토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편협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보도들이 일본의 유명 포털사이트에 올라 주요 뉴스로 다뤄진다는 데 있다. 일단 이런 뉴스가 오르면 일본의 혐한 커뮤니티들은 해당 기사를 다시 소개하고 일본 네티즌들에게 한국과 중국에 대한 혐오감을 전파하는 모습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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