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소영웅주의 권은희 흥분상태서 거짓말”… 권 과장 반응은?

강용석 “소영웅주의 권은희 흥분상태서 거짓말”… 권 과장 반응은?

기사승인 2014-02-10 15:49:00

[쿠키 사회] 강용석(45) 변호사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40) 전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을 겨냥해 ‘소영웅주의에 빠져 거짓말을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인터넷에서는 강 변호사에 비판적의 의견이 많지만 권 과장은 “그건 그 분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웃어넘겼다.

강 변호사는 10일 방송된 JTBC ‘정관용 라이브’의 ‘용감한 뉴스’코너에서 “권 과장이 흥분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상황을 잘못 해석하며 (외압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권 과장이 완전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상황 해석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해석한 아닌가 한다”며 “이후 주장을 반복하면서 (스스로의 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지난 한 주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용감했던 인물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권 과장을 꼽은 뒤 “권 과장이 김 전 청장의 1심 무죄 판결 이후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때문에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며 두 사람 중에 권 과장이 더 용감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재판부가 판결문을 통해 권 전 과장의 10여 가지 주장을 다 반박하고 있다며 권 과장이 엉터리 주장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관용 앵커가 “권 과장의 말을 반박한 17명의 경찰 관계자들이 경찰 조직 특성상 입을 맞출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강 변호사는 “법원에서 30여 차례 증인 심문을 거치면서 재판장이 제대로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또 “권 과장이 김 전 청장으로부터 오후 3시에 (외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당일 오전 이미 김 전 청장의 윗선인 김기용 경찰청장이 영장 보류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판사 출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이번 판결과 관련해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의 시기와 내용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은 것은 그나마 판사의 양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그 분은 일찌감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치를 시작하신 분”이라며 “12년간 정치를 하신 분이 요즘 판결문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항소심을 해도 검찰이 증거로 더 이상 내놓을 게 없다”며 무죄 판결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에 권 과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권 과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용석 그 분, 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파문 그 분이시죠”라며 “그 분이 그렇게 말하셨다면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죠 뭐”라며 웃었다.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지휘했던 권 과장은 지난해 2월 송파서 수사과장으로 전보됐다가 지난 9일 정기인사에서 관악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변호사는 2010년 한나라당 의원 시절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켰고, ‘개그맨 최효종 고소 사건’,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 등의 물의를 일으켰다가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4.35%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선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변신한 강 변호사는 케이블 채널과 종편 등에서 MC와 패널로 활약 중이다.

강 변호사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지난해 2월 JTBC에서 방송된 ‘라이프 다큐 스타일’에서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역사적으로 자살한 대통령이 몇이나 될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감이 아니었습니다. 역대 대통령에서 가장 빠지는(뒤처지는)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죠” “국회의원 3선 정도에 장관 정도 하셨으면 적당한 분”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될 정도의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 분이 자살을 택한다는 건 자기가 뭔가 순교자적으로 준비한 게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랑 싸우고 그랬다는 얘기도 있는데. 마누라랑 싸우고 나가서 자살한 사람이 어디 있나. 다 뭔가 생각하고 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의 거침없는 언행에 대해 SBS 박상도 아나운서는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6월 칼럼사이트 ‘자유칼럼세상’에 ‘강용석의 변신은 무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예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강용석씨를 보면서 돈 세탁하듯 이미지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도대체 대중이 얼마나 우스우면 저럴까? 하는 분노가 생겨 난다”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현기증이 나는데 나쁜 짓을 해서 유명해진 사람이 TV에 등장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면 그 여파는 실로 파괴적일 것”이라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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