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차원이 완전히 다른 선수다. 심지어 예쁘기까지 하잖아.”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내 동생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한국인에게 압도됐다.”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이룩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를 향한 일본인들의 시선이 복잡하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점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찬사와 박수를 보내지만 일부 혐한 세력은 승부조작을 들먹이는 등 시샘 어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12일 새벽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채널’(2CH)에는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이상화 관련 반응이 쏟아졌다.
‘혐한의 본거지’로 불릴 정도로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 찬 2채널이지만 이상화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만큼은 경이로움과 부러움이 묻어났다.
“한국에 우리 일본인은 어떻게 몸부림쳐도 이길 수 없다. orz.”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었던 내 동생은 틀리지 않았다!”
“백인에게 이길 수는 없다고 변명했던 일본인들 www (이상화를 봐라)”
“한국인들은 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이었다. 100m부터 차원이 다른데.”
“1차도 2차로 올림픽 신기록. 이런 우수한 한국인에게 이길 수가 없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며 댓글을 다는 ‘실황 게시판’에도 이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쇄도했다.
“우와와와와와와와와~ 이건 뭐야. 왜 이리 강한 거냐.”
“이건 레전드 걸이네.”
“너무 빨라서 순간 한국 혐오증인 내가 ‘한국 여자와 결혼할까?’하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강한 선수라면 한국인이라도 존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전적에서 일본을 압도하는 점을 거론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국은 우리보다 인구도 적은데 왜 이리 잘 하냐. 일본 응?”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 한국:일본 = 1992 알베르빌 2:1, 1994 릴레함메르 4:1, 1998 나가노 3:5,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 2006 토리노 6:1, 2010 밴쿠버 6:0, 2014 소치 1:0, 자 일본인들아 할 말 있냐.”
이상화의 미모에 주목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금메달 한국 선수, 얼굴이 의외로 귀여운 걸?”
“걸그룹 KARA 멤버가 아닐까 순간 생각했다.”
대다수 일본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는 사이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승부조작을 거론하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승부 조작이다. 열심히 뛰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불쌍하다.”
“다음 대회가 한국 평창이라는 걸 기억하자. 하나쯤 주는 거지.”
“너무 강하다. 이상하다. (약물 검사 등) 잘 검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일본 네티즌들도 코웃음을 쳤다. 한 네티즌은 “이건 뭐 트집 잡을 수 없는 경기였다”면서 “이런 경기에서조차 억지를 부리는 인터넷 우익을 보노라니 너무 슬퍼서 알 수 없는 웃음이 나온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