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反韓시위 반대’ 캠페인 벌이는 일본인 교수

광화문서 ‘反韓시위 반대’ 캠페인 벌이는 일본인 교수

기사승인 2014-02-16 22:04:00
[쿠키 사회] 사쿠라이 노부히데(40) 남서울대 일본어학과 교수가 서울 도심에서 일본에서 벌어지는 반한(反韓)시위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노부히데 교수는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우리는 일본에서 반한 집회를 여는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적힌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사쿠라이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간씩 같은 장소에서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으며 11월부터는 한국인·일본인·재일동포 유학생들 5~10명이 함께 하고 있다.

사쿠라이 교수는 “일본 도쿄나 오사카에서 우익단체들이 ‘한국인을 죽여라’ ‘재일교포는 나가라’라는 식의 인종차별적 주장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일본에서 반한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쿠라이 교수가 나눠주는 유인물은 일어·중국어로도 제작돼 광화문을 지나는 외국인들의 손에 전달되고 있다.

사쿠라이 교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일본에 들어가 혐한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에게 항의하고 있다”며 “일본 내 반한시위가 없어질 때까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일본문학을 공부 중인 양희진(46·여)씨는 사쿠라이 교수와 가장 오랜 시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인이다. 양씨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한국을 반대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본 내에는 사쿠라이 교수와 같은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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