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라크 버스테러 사망자 유족 “현지서 국제미아 신세”

[단독] 이라크 버스테러 사망자 유족 “현지서 국제미아 신세”

기사승인 2014-02-18 23:33:00
[쿠키 사회]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신도들이 19일부터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홍열(64·여)씨의 유족들은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 속상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의 막내딸 윤모(34)씨는 이날 오후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한 언니가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국제미아 신세나 다름없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부와 여행사 등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아 숨진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성지순례를 맡은 여행사 대표자는 현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심지어 카타르 도하에 제대로 도착했는지도 몰랐다”며 “정부와 여행사 등 아무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너무 불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머니의 평생 소원이신 성지순례에서 나쁜 일을 당하시고 정부와 여행사가 서로 책임이 없다고 미루는 모습이 속상하다”며 “힘들게 고향으로 오시더라도 장례절차도 협의되지 않을까봐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윤씨는 교회가 위험지역에서 무리하게 성지순례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은 여행객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는 지역이라면 여행을 할 수 없도록 정부가 규정을 만들거나 법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지순례에 나선 신도 일부는 19일 귀국한다. 부상이 경미한 피해자 15명은 19일 오전 4시20분(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터키항공편을 이용해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 이날 오후 6시5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집트 샤를엘세이크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13명은 이틀 뒤인 21일 오전 4시25분 이집트 카이로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망한 김씨 및 여행사 관계자 김진규씨 등의 시신 운구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진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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