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없는 마을 3400곳 어떻게?…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 추진

버스없는 마을 3400곳 어떻게?…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 추진

기사승인 2014-02-20 20:22:00
[쿠키 경제] 전국에 3만6000곳인 행정리(里) 중 3400곳은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 지역 주민들은 남의 집 차를 얻어 타거나 먼 거리를 걸어야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주민 상당수는 노인이라 오래 걷기도 힘들다.

충북 옥천군 안남면은 ‘도서관 버스’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 있는 배바우도서관이 12개 리를 순환하는 25인승 마을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하루 10차례 운행하는 버스 때문에 지역 노인들이 다리 품을 덜었다. 안남면은 인구 1480명 중 65세 이상이 35% 이상인 초고령지역이다. 큰 길을 따라 한 시간에 1대씩 버스가 다니지만 노인들에겐 버스 정거장까지 2~3㎞씩 걷기가 힘들었다. 대청댐 수몰지역이라 하류 지역에서 내는 물이용부담금을 지원받는데 이 돈으로 버스를 구입하고 국비와 군비로 기사 인건비와 기름값을 충당하고 있다. 올해 지원되는 예산은 모두 3500만원이다.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에선 작목반영농조합법인이 마을버스를 만들었다. 11인승 소형승합차를 구입하고 조교리에서 홍천군 두촌면 간 14㎞ 구간을 왕복운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소양강댐에 가로막혀 춘천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두촌면까지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작목반이 운영을 책임지고 춘천시가 연간 3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은 희망택시를 운행한다. 6개 읍·면, 23개 행정리를 대상으로 마을당 월 13~15차례 택시를 운행한다. 요금은 면소재지까지 100원, 읍소재지까지 1100원이다. 병원·시장 등 거점까지 운행하는데 택시업체의 운행 손실은 군 예산(1억원)으로 보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대중교통에서 소외된 농촌지역을 위해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군, 지역아동센터, 마을자치회 등 농촌 지역에 교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사업에 참여하려면 4월 7일까지 지자체를 거쳐 농어촌희망재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선정된 시·군에는 2년 동안 예산이 지원된다. 정부는 올해 10개 시·군을 선정해 모두 10억원을 지원, 170~230개 리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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