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스포츠 영역에 ‘직구’ 꽂는다

아웃도어, 스포츠 영역에 ‘직구’ 꽂는다

기사승인 2014-02-21 09:34:01

[쿠키 생활] 도심에 내려온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제 스포츠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워킹화를 통해 스포츠 브랜드에 도전장을 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 의류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아웃도어 의류는 속건·투습은 기본, 편안한 활동성 등의 기능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경량성 또한 우수해 격렬한 활동이 많은 스포츠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팀 과장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활동의 경계가 무너지고 소비자들도 두루두루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을 추구하다보니 이미 오래전부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스포츠 등으로 범위를 넓혀왔다”며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등산 외 러닝, 헬스, 요가,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서 좋아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난 것도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계를 허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 못지않아

컬럼비아는 이전부터 스포츠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제품을 ‘트레일 빌로서티’ 라인으로 출시해오고 있다. 남수연 컬럼비아 마케팅팀 부장은 “지난해 국내에 혁신적인 쿨링 기술인 ‘옴니프리즈 제로’를 적용한 티셔츠는 슬림한 핏과 경량성, 라운드 형태의 디자인 등 장점을 두루 갖춰 짐(gym) 스포츠, 요가 등 실내외 스포츠 활동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었고, 올해도 역시 관련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된다”며 “2014년 상반기 선보인 ‘크로스오버’ 아웃도어 스타일 역시 도심과 자연을 넘나들며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일상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네파가 지난해 론칭한 이젠벅은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를 콘셉트로 삼아 일상에서 가볍게 아웃도어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했다. 특히 액티브한 활동을 위해 강력한 신축성을 지닌 파워 스트레치 소재에 나포츠(나이트와 스포츠를 결합한 신조어)족들을 위한 빛 반사 기능의 일루미네이션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스포츠로 눈을 돌린 이젠벅은 론칭 첫 해인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치열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야크는 하이엔드 트레이닝 라인 ‘네오 수트’를 최근 론칭했다. 기존 스포츠웨어 라인인 ‘이얼티메이트’에서 학생들과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운동복이자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네오 수트 라인을 별도로 분리해 출시한 것이다. 남윤주 과장은 “아웃도어에 관심이 없었던 20~30대층이 점차 아웃도어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만큼 익스트림한 제품보다 평소 자신들이 입던 스포츠 의류를 선보여 이들과의 접점을 만들며 신규 고객층으로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마케팅에도 불붙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와 발맞춰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스포츠브랜드들이 후원해온 올림픽 대회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뛰어든 것. 빈폴아웃도어는 2014년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의 공식 경기복과 장비를 후원했다. 배재현 빈폴 사업부장은 “스노보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가 스포츠 진흥을 위해 성원을 아낌없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는 3월에 열리는 소치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직접 착용할 약 1억8000만원 상당의 의류 및 액세서리를 지원한다. 특히 한철호 밀레 대표이사는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선수단장으로 선임돼 우리나라 선수단을 이끌게 된다. 또 밀레는 오는 6월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대회와 9월 개최될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2014 축구 대표팀 평가전 및 민속씨름대회 등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 밀레 관계자는 “선수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은 물론 스포츠 참여 및 관람 촉진을 통해 잠재적 수요를 확대해 통합적인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네파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다음날 최대 20%까지 2014년 봄 신상품을 할인하는 올림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도 하지 않은 신상품을 할인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윤희수 네파 마케팅팀 팀장은 “고객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고 금메달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네파와 함께 우승을 기원하는 모든 고객의 마음이 모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팔로는 야구와 농구, 배구를 후원하는 스포츠마케팅에 오래전부터 집중해오고 있다. 지난해 LG 외야석에 버팔로존을 만들고 관람객들과 게임을 하고 관람객들에게 텐트와 배낭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버팔로데이 이벤트도 진행했다. 농구는 4개 구단, 배구는 5개 구단과 계약을 맺고 경기장 바닥 로고 노출 및 전광판 광고를 비롯해 야구와 마찬가지로 버팔로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곽민호 버팔로 총괄이사는 “버팔로데이는 경기 중 쉬는 시간 동안 관람객 가족들이 나와 체육대회를 즐기는 행사로 버팔로가 어떤 브랜드인지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가 매출과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버팔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데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으로 준비 중인 스포츠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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