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김연아에 국민금메달 수여하자”… 재심청원 서명운동 거세

[소치올림픽] “김연아에 국민금메달 수여하자”… 재심청원 서명운동 거세

기사승인 2014-02-21 21:36:00
[쿠키 사회] “김연아에게 국민금메달을 수여하자.”

21일 새벽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포털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국민 메달’ 등의 검색어가 상위권에 머물렀다. 성금을 모아 금메달을 만들어 김연아에게 전달하자는 의견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금사이트인 ‘희망해’에는 ‘김연아 선수 국민메달 모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코치진 포함 메달 제작비용 500만원과 피겨 육성 지원금 500만원 등 1000만원을 목표로 진행되는 모금은 오후 4시 현재 목표인원 500명의 10배가 넘는 55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다음 측은 목표 인원이 확보된 만큼 제안자에게 세부 정보를 받아 전문가 심사 후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금을 제안한 네티즌 ‘수라리오’는 제안서에서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받자 온 국민이 울분을 토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어린 선수들을 올림픽에 데려갔다는 데 만족해하고 있다”며 “김연아 선수를 은메달로 보내기 너무 아쉽다. 올림픽 메달보다 더욱 값진 국민 메달을 선사하자”고 했다.

피겨 전용 스케이트장 건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평소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보다 더 바라는 게 피겨 전용 경기장이었기 때문이다. 트위터 아이디 ‘E○○○’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4년간 한국에는 피겨 전용 스케이팅 링크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며 “4년 후 러시아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더 씁쓸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결과에 항의하자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목표 인원이 100만명이나 됐지만 이날 오후 일찌감치 목표치를 돌파했다. 순간적으로 접속자가 늘어 한때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번복으로 공동 금메달이 수여됐던 것처럼 김연아 선수에게도 공동 금메달을 수여해달라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 피겨팬들은 국제빙상연맹(ISU)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받는 게 옳다”며 항의하고 있다. 일부 극성팬들은 금메달을 딴 러시아 소트니코바의 SNS 계정을 찾아가 영어나 한글로 “소치는 공평하지 않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김연아 선수 경기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연결시키자는 지적도 나온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는 좋은 시설 등의 인프라는 기본이고 공정한 판정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글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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