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소트니코바가 4년 뒤 평창에 와도… “설욕할 방법이 없네”

[소치올림픽] 소트니코바가 4년 뒤 평창에 와도… “설욕할 방법이 없네”

기사승인 2014-02-24 15:44:00

[쿠키 스포츠] 한국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편파판정 논란 속에서 김연아(24)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를 4년 뒤 안방으로 불러 설욕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김연아의 현역선수 은퇴로 오랜 침체를 예고한 상황에서 소트니코바까지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소극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는 24일 미국 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4년 뒤를 말하기란 어렵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차기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지금은 금메달을 차지한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전성기는 통상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다. 아직 두 번의 올림픽에 더 도전할 수 있는 소트니코바의 이번 발언이 소극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막을 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최종 합계 224.59점으로, 김연아(219.11점)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세계 언론과 전문가들은 심판진의 구성이나 채점 과정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며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소트니코바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계획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한 이유도 이 같은 여론의 포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좌절로 비난 여론을 가장 크게 형성한 한국에서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소트니코바는 다만 “1~2년 안에 차기 올림픽을 준비하지 않겠느냐”며 출전 가능성을 완전하게 배제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여론은 소트니코바에게 연일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지만 김연아의 은퇴와 정상급 선수의 부재로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낙관할 수 없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현실로 무력감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곽민정(20)과 김해진(17), 박소연(17)이 선전하고 있지만 소트니코바와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곽민정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12위(155.53점)를, 김해진과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16위(149.48점)와 21위(142.97점)를 차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김연아의 은퇴로 설욕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거나 “설욕은 물론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곽민정과 김해진, 박소연 등이 남은 4년을 잘 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