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리조트, 경찰 "체육관 보조기둥 모두 볼트 2개뿐""

"마우나리조트, 경찰 "체육관 보조기둥 모두 볼트 2개뿐""

기사승인 2014-02-25 20:40:01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25일 보조기둥 10개에서 모두 볼트 4개 중 2개씩만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체육관 총공사비는 언론이 제기한 1억5000만원이 아닌 4억3500여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조·시공 부실과 리조트 과실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주말 이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안전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을 감식한 결과 보조기둥 10개와 지면이 맞닿는 부분에 모두 볼트가 2개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면에는 보조기둥과 지면이 맞닿는 부분에 볼트 4개씩을 설치하게 돼 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부실시공이 처음 드러난 것이다.

관련 업계는 부적절하게 시공된 점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과수와 함께 3차 현장감식을 실시한 뒤 자재 표본을 추출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또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체육관 주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부분, 주기둥 기초 부분 등도 자세히 살펴봤다.

앞서 박영석(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한국강구조학회장 등은 19일 현장감식 과정에서 지붕의 보와 샌드위치패널을 연결하는 부분에 볼트 구멍 4개가 있지만 실제 볼트는 2개만 사용한 곳을 찾아낸 바 있다.

따라서 기둥을 연결하는 지면·천장의 볼트가 모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설계·구조도면과 체육관 현장을 비교한 뒤 적게 쓴 볼트가 붕괴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총공사비는 4억3500여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토목·기초·골조·패널·전기공사 등을 모두 포함한 체육관 건축비가 총 4억35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 브리핑에서 “시공업체와 마우나리조트 간에 실제 공사비와 착공확인서의 공사비 진술이 달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량자재 사용 등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설계도면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설계도면 시뮬레이션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설계도면 시뮬레이션 결과와 샘플링 분석결과를 토대로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는지, 불량자재를 사용했는지, 다른 부실시공을 했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설계, 시공, 빔 제작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친 뒤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조기둥뿐 아니라 주기둥에 설치된 볼트 일부도 끊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현장을 감식한 한국강구조학회 등은 주기둥 밑부분에서 볼트 2개가 끊어진 채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또 주·보조기둥과 바닥 콘크리트를 연결하는 앵커를 지탱력이 약한 I자형으로 시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사고 며칠 전 리조트측이 체육관 보강공사를 위해 공사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압수한 서류 등을 분석해 업무상과실 여부를 확인한 뒤 위법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주=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김도영 기자
mc102@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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