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21)씨 등 상근예비역 3명과 고교생 정모(16)군 등 7명은 지난달 13일 중형 렌트카 두 대를 빌렸다. 다음날 자정부터 6시간 동안 올림픽대로를 오가며 범행 장소를 물색한 뒤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인근 올림픽대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나란히 달리다 한 대가 차로를 급하게 변경해 끼어들면 나머지 한 대가 그걸 핑계로 급정거를 하기로 했다. 급정거한 차량을 뒤따르던 차들이 추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행에 옮긴 건 오전 6시50분. 이씨가 몰던 차가 4차로에서 3차로로 ‘칼치기’를 하자 일당 중 황모(21)씨가 운전하던 차가 급정거했다. 뒤를 따르던 화물차 등이 이들을 들이받아 3중 연쇄추돌 사고가 났다. 화물차 운전자(32) 등 7명이 전치 2주 부상을 입었고 2700만원 상당의 차량수리비가 발생했다.
그러나 일당 중 한 명이 다른 보험사기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망에 올라 있던 터라 재차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걸 수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일당 7명을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역군인 3명을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데다 사고 유발 방식도 전문적이어서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