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가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조지 W. 부시(68) 전 미국 대통령이 4월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첫 전시회를 연다고 CBS방송 등 미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더십의 예술: 대통령의 개인 외교’라는 제목의 전시회로 댈러스의 부시 대통령 기념관이 개최한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또는 이후에 만난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초상화 등 작품 43점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부시의 뛰어난 그림 솜씨는 1년 전 한 해커가 부시 가족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부시의 그림들을 인터넷에 유출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부시는 NBC방송의 ‘제이 레노 토크쇼’에 출연, “퇴임 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에세이 ‘취미로 그림그리기(Painting as a Pastime)’를 읽은 뒤 그림에 관심이 생겨 미술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술 강사에게 “내 안에는 렘브란트가 있다. 당신의 임무는 그걸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예술가로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 기념관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시가 그린 홍관조 그림이 들어간 장식품을 판매했는데 당시 불티나게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시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 건 아버지 조지 H. W 부시의 가르침이 크다”며 “아버지는 여든 다섯의 나이에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