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기 비만, 척추까지 위험해진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척추까지 위험해진다

기사승인 2014-03-01 08:41:00
[쿠키 건강] 새 학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교복을 구입하거나 학용품을 준비하는 등 신학기 맞이가 한창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어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새 학교, 새 학년이 반갑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전 학년에서 비만 등으로 놀림을 받았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비만인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교육부에서 25일 발표한 ‘2013년 학교 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비만도는 정상 84.7%와 비만15.3%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놀이터나 운동장 등 외부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던 과거와는 달리 컴퓨터 게임이나 핸드폰 게임 등 앉아서 눈과 손만 움직이는 취미활동이 많아져 에너지 소모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들의 과한 자식사랑도 비만을 부추긴다. 입맛에 맞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겠다며 우기고, 하기 싫은 운동은 외면해 버리는 아이들을 무조건 옹호해주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아 청소년기 비만은 아이들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올바르게 바로 잡아 아이의 건강을 바로 잡는 부모들의 노력도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필수

규칙적인 식사 및 영양을 고려하지 않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의 선호가 높아지고, 컴퓨터와 TV, 멀티기기 사용시간 등도 증가하며 운동의 빈도가 낮아지면서 아이들의 비만을 유발하는 요소들에 대한 노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장 큰 이유는 소아비만과 성인 비만에는 지방세포 변화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증가 하지만, 소아시기에 시작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 한다.

성인기에 힘겹게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 뿐, 한번 늘어난 지방 세포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많은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만이 쉽게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아동, 청소년기에 소아비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음식 섭취량과 식생활 습관 등을 관리해 소아비만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시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나, 각종 관절 척추 질환들을 함께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은 단순한 신체상태의 변화가 아닌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비만이 나타나면 움직임이 둔해지며 운동을 기피하게 되고, 자주 눕거나 의자 등받이에 의지해 눕다시피 몸을 늘어뜨리며 앉는 자세를 습관화 하기 쉽다. 비만 상태에서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게 되면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담과 압박으로 인해 허리에 잦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일 한달 이상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 나이에도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흔히 성인의 고질병이라 생각하여 소아청소년기에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병을 키우기 쉽고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수술에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잦은데,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함으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 핵심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과도한 호르몬 분비로 사춘기의 시기도 빨라진다. 이는 이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콤플렉스, 놀림, 집단 따돌림과 같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심각성을 깨닫고 개선하기 위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양병세 분당척병원 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과 발목의 성장판을 지나치게 압박해 성장을 방해하고,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성장판도 평균적인 시기에 비해 일찍 닫힐 수 있어,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식생활 조절에 대한 반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식성을 고려한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함께 하면서 운동효과도 볼 수 있는 산책, 배드민턴이나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선택해 15분~30분 가량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체중 및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산책이나 걷기 운동의 경우 다리 근력을 단련시키고, 관절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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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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