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미국 머크의 경구용 항알레르기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순항 중이다. 5일 머크와 ALK-Abello社(이하 ALK)가 개발한 집먼지진드기를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알레르기 면역치료제가 중기 임상에서 증상의 호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된 임상 2상은 집먼지진드기에 반응을 보이는 1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의 MK-8237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이다.
MK-8237 고용량을 설하투여한 환자는 24주후 콧물, 코막힘 등 코증상이 49%까지 개선됐다. 또 이 약물은 위약 대비 8, 16주 관찰결과 각 용량별, 시간-의존성 감쇄반응에서 유의적 진전을 가져왔다고 사측은 전했다.
연구는 일반적으로 다빈도 부작용인 인후두염과 경구 종창을 포함해 코막힘,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안구염, 눈물 증상을 도표화해 그 효과를 측정했다.
머크는 MK-8237의 안전성과 효과에 강한 자신감을 비추며 중기 임상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강하는 한편 3상 임상을 대비해 환자 선정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머크는 국내에 생소하지만 90년 역사를 가진 덴마크 제약회사 ALK의 기타 2가지 약물을 보유중이다. 이 제제는 집먼지진드기 유발 항원에 노출되는 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환자를 타깃으로 알레르기 반응과 대적하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증상 발생을 줄여 나가는 작용을 한다.
ALK는 풀 알레르기 면역치료제인 그라스텍(Grastek)과 돼지풀 꽃가루 억제제 기전을 가진 래그위텍(Ragwitek)의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두 제제는 이미 FDA 항알레르기 자문위원회로부터 허가권고 결정을 받은 상태다.
래그위텍의 경우 머크가 ALK와 라이센싱을 체결하고 북미시장에 마케팅권을 확보한 약물이다. 하지만 머크의 경구용 알레르기 치료제는 시장 진입을 앞두고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제품이 분명 의료진의 빈번한 처방에 편의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중증도 이상의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기존 주사제들이 싼 가격과 안전성, 효력에 있어 이미 확고한 입지에 있기 때문이다.
래그위텍과 그라스텍의 최고기대매출은 각각 3억 달러, 1억 5000만 달러 언저리에서 형성될 것으로 평가됐다.
분석가들은 머크가 가진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설하투여제는 기존 주사 접종방식의 교체를 원하던 의료진들에 신뢰를 쌓기 충분해, 결국 계획대로 북미지역에서 10억 달러에 달하는 독점권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LK는 이번 임상 2상의 성공으로 보다 잠재적인 수익 이정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이는 머크와의 계약을 통해 승인된 약물에 추가 2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급받게 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