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안함 4주기 맞은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인터뷰] 천안함 4주기 맞은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기사승인 2014-03-25 23:18:00
[쿠키 사회] “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희생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4주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사단법인 천안함재단 조용근(68) 이사장은 천안함 폭침 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이제는 천안함 가족들이 사회로 복귀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천안함재단은 폭침 당시 국민들이 모아준 성금 중 유가족에게 지급된 250억원을 제외한 145억원을 기금으로 2010년 만들어졌다. 재단은 희생자 추모와 유족 생활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해군·해병대 병영문화 개선과 생존 장병 멘토링 사업도 진행 중이다.

조 이사장은 “국민의 꾸준한 관심에 생존 장병들과 희생자 유족들이 감사해하고 있다”며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천안함 희생자들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군사적으로만 접근하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가족들이 다음달 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족들이 중심이 돼 노숙자나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계획이다.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활동을 시작하는 셈이다.

천안함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게 천안함사건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뮤지컬을 선택한 건 20~30대 젊은층에 국가안보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뮤지컬 제목은 ‘오이코스’로 ‘집’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다. 천안함 가족들도 이웃과 어깨동무하며 집(사회)으로 돌아가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법 규정에 따라 내년 5주기 추모제 이후에는 정부(보훈처)가 주도하는 추모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천안함재단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천안함재단은 27일 오후 5시 백령도 특설무대에서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그랜드콘서트 Ⅶ-백령도 평화음악회’를 개최하며 4주기 행사를 마무리한다. 대전지방국세청장 한국세무사협회장을 역임한 조 이사장은 2010년 12월 천안함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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