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퍼드 대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 모임인 통일경제교실 특강을 통해 “(남북 간) 평화협력과 교류는 양측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포격에 대해선 “영국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국 정부는 이런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여러 국제 제재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 북한 당국에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10월부터 평양 주재 대사로 부임한 기퍼드 대사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에 대해 “상당히 안정적이고, 아직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며 “북한의 그동안 행동으로 볼 때 이것(포격)은 우리에게 위협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한반도 핵심 주변국인 미국 중국 등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이 외국 정상의 특정 연설에 대해 직접 공식논평을 내놓지 않는 관례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31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제안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조만간 정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반응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드레스덴 연설 전 미국 측에 사전설명을 했고 충분히 공감한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이나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드레스덴 연설만을 따로 비중 있게 다루진 않고 있다. 오히려 이후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이다. 중국 역시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일정 수준의 공감대는 형성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