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고지전 “올 봄엔 신발이다!”

아웃도어 고지전 “올 봄엔 신발이다!”

기사승인 2014-04-07 09:51:01
아웃도어 업체가 투 써머에 대처하는 법

[쿠키 생활] 예년과 달리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점점 봄이 짧아지고 있다. 겨울에서 환절기를 거쳐 바로 여름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패션 업계 쪽에서는 사실상 SS가 봄·여름(Spring·Summer)이 아니라 두 번의 여름을 뜻하는 ‘투 써머(Summer·Summer)’라는 말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패션 유통업계의 핫 키워드로 ‘여름’이 부상하고 있다. 기능성 의류에서 일상 패션으로까지 범주가 늘어난 아웃도어 업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발 빠르게 반영해 계절을 안 타는 신발 쪽에 초점을 맞춰 투 써머 대응에 나섰다.

◇계절 안 타는 워킹화·트레킹화에 집중

봄 시즌 시작과 함께 아웃도어 업체에서는 일제히 다양한 아웃도어 신발들을 선보였다. 의류와 달리 신발은 봄, 여름 구분이 크지 않은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로 인해 이맘 때 신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불었던 ‘운도녀·운도남’(운동화를 신은 도시 여자·남자), ‘레킹족’(레깅스+워킹화)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은 일상복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추고 워킹화, 러닝화, 트레일화, 등산화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미드솔에 에어볼을 적용한 미드컷 타입의 중등산화 ‘다이나믹 EX’에 이어 초경량 아웃도어 러닝화 ‘다이나믹 트레일’을 출시했다. 밀레는 발의 아치를 유지시켜 피로를 줄여주는 워킹화 ‘아치스텝’, 라푸마는 발에 밀착감을 강조한 트레일워킹화 ‘FX 라이트 핏’, 빈폴아웃도어는 세련된 디자인에 러닝도 가능한 워킹화 ‘윈디’, 아이더는 워킹화 ‘스내퍼’와 ‘네오’를 내놨다.

센터폴은 기존 플라이라이트 시리즈 등산화를 워킹화로 바꿔 디자인한 ‘플라이라이트3’를, K2는 지난해 론칭해 히트친 워킹화 플라이워크를 ‘옵티멀’, ‘플렉스’, ‘라이트’ 세 라인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K2 관계자는 “신발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2012년 대비 32% 증가하며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며 “신제품을 개발해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출시에 발맞춰 걷기 이벤트 봇물

신발 출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행사를 겸한 걷기 이벤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밀레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 29일 ‘2014 서울 트레킹 페스티벌’을 열어 350명의 참가자와 인왕산 트레킹을 진행했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트레킹화 ‘FX 라이트 핏’ 출시를 기념해 참가자 3000명을 모집해 오는 6일 남산 둘레길을 걷는 ‘리듬워킹’ 행사를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진행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은 19일 북한산 둘레길을 달리는 ‘트레일 런 서울 2014’를 개최한다.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4~26일까지 2박 3일 한라산 트레킹을 하는 ‘한라산 트레킹 원정대’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봄 시즌에 바람막이 재킷을 주력으로 밀었는데 올해는 봄이 시작되자마자 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 바람막이 재킷의 구매욕이 크게 떨어진 분위기”라며 “그나마 봄철에 팔리던 바람막이 재킷 판매가 어렵게 되자 아웃도어 업체들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하절기까지 커버하기 위해 계절을 안 타면서 비교적 고가 아이템인 신발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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