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떴다” 하면 몰려가 “XXX”… 월드컵 4관왕에도 쏟아진 욕설, 왜?

손연재 “떴다” 하면 몰려가 “XXX”… 월드컵 4관왕에도 쏟아진 욕설, 왜?

기사승인 2014-04-07 11:35:00

[쿠키 스포츠] ‘체조 요정’ 손연재(20)가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4관왕을 달성했지만 그의 소식이 전해지는 인터넷 게시판을 따라다니며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 ‘사이버 스토킹’은 여전히 횡행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손연재는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4년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공과 곤봉, 리본 부문의 정상을 밟았다. 공에서 17.500점, 곤봉에서 17.450점, 리본에서 17.150점으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에서만 17.50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뒤 세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추가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 게시판과 커뮤니티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손연재에게 보내는 환호와 격려가 쏟아졌지만 욕설과 비난, 냉소도 여전히 많았다.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점을 앞세워 “행운의 금메달” “손쉬운 4관왕” “미미한 성과를 부풀린 소속사의 언플(언론플레이)”이라는 반응이 꼬리를 물었다. 김연아(24)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거둔 성과와 비교하며 손연재의 4관왕을 평가 절하하는 분석도 줄을 이었다. 심각한 수준의 욕설도 있었다.

대회나 행사에서 소식을 전할 때마다 손연재에게 쏟아지는 악성 댓글은 이미 인터넷에서 익숙한 풍경이지만 한국 리듬체조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네티즌 사이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금메달을 차지해도, 놓쳐도 욕설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 “손연재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해도 커넥션과 언론플레이를 주장할 기세” “손연재는 김연아와 다른 종목을 개척하는 우리나라 선수”라고 했다.

손연재는 경기를 마친 뒤 “신체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난도와 훈련의 양을 높인 게 주효했다”며 “(시상대의)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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