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치맥' 덕에 중국에 수출하는 맥주 3배 증가

'별그대 치맥' 덕에 중국에 수출하는 맥주 3배 증가

기사승인 2014-04-14 00:16:00
[쿠키 경제] 지난달 우리나라 맥주의 중국 수출금액이 세배로 증가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연기)가 즐겨먹던 치맥(치킨+맥주)의 인기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3월(34만3813달러)보다 201% 증가한 103만6000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맥주의 주력 수출 시장인 홍콩에서는 경쟁이 심화해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중국에서는 치맥 붐이 일면서 맥주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예년엔 우리나라 맥주의 중국 수출금액은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한여름 직전인 7월까지가 가장 많았다. 날씨가 아직 풀리지 않은 3월은 맥주 수출량이 많지 않은 기간이지만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이례적인 매출 신장을 일궈낸 것이다.

지난달 대 중국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궐련, 설탕 등 대형품목 수출증가와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인한 치맥 열풍으로 지난달 맥주 수출이 급등했다”며 “향후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한국음식 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국에서 치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한국 맥주가 선전한 것이다. 그러나 치킨의 원료인 닭고기는 2003년 이후 중국 수출 실적이 없다.

반면 닭고기의 국내 소비는 지난 1월 중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저점을 찍은 닭고기 판매량은 지난달 하순부터 눈에 띄게 회복돼 이달 초순부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국 농가가 사육하는 닭은 모두 1억424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만 마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살처분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닭고기 가격이 높계 형성돼 사육 두수가 늘어났고 AI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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