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포근한 기온 탓에 꽃매미의 자연 부화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기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과수 농가에 당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꽃매미는 5월 상순에서 6월 중순 부화하자마자 잎과 줄기의 즙액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잎이나 과실에 떨어뜨려 과수의 생장을 지연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겨울철 기온이 낮으면 알 덩어리 상태에서 절반 이상이 얼어 죽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화율이 급증한다. 지난 1월의 충북지역 평균기온은 지난해 영하 2.7∼5.1도보다 높은 2.8∼5.2도를 기록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2월 청주, 청원, 진천의 포도 재배단지에서 꽃매미 알 덩어리를 채취해 영상 25도의 기온을 유지하며 20일 정도 키운 결과 부화율이 77.8%에 달했다. 이 같은 방식의 실험을 했던 지난해 2월(55.3%)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꽃매미가 성충이 되면 활동 범위가 넓어져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달 말까지 알 덩어리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부화 시기인 5월 상순에서 6월 중순까지 10일 간격으로 2∼3회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가죽나무나 은사시나무 등 꽃매미가 좋아하는 주변의 나무에도 살포해야 한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차광망 설치와 유인트랩 설치로 피해를 최소화고 발생 정보를 공유하며 방제에 나서야 한다”며 “농업인과 실시간으로 발생 정보를 공유해 피해 예방과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