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트린 오신야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케냐의 해안도시 몸바사의 한 교회에서 가족과 주일 예배를 드리던 중 두개골에 총알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무장괴한이 쏜 총탄은 모친의 몸을 관통한 고스란히 아이의 몸에 꽂혔다. 모친은 즉사했다. 오신야는 목숨을 부지했지만 고통에 몸부림쳐야했다. 수술이 시급했지만 오신야가 사는 지역에는 수술을 집도할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었다. 설사가상으로 오신야의 집은 가난했다.
오신야의 가족과 성도 6명을 잃은 교회가 시름에 잠겼을 때 손을 내민 건 이웃이었다. 아프리카 민간 의료단체 AMREF가 오신야가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섰다. 오신야는 수도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립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경외과의사 5명이 아이 머리의 총탄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정부와 후원자들은 수술비를 댔다. 이웃들은 아이가 치료를 받는 동안 모친의 장례식을 치렀다.
오신야가 지난 10일 퇴원했다. 아버지 벤슨 오신야씨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과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오신야가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케냐인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얄샤바브는 케냐 군대가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진압에 대한 보복으로 수년전부터 교회 등에 테러 공격을 일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