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가격이 비싼 건강검진일수록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료방사선 노출 피해 예방을 위한 토론회’에서 시민방사선감시센터가 서울 시내 10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종합검진 프로그램의 방사선 진단항목을 분석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검진비용이 증가할수록 유효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관관계수가 0.812로 매우 높은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숙박검진이 가장 많이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시민방사선감시센터 이윤근 소장은 기본검진에서 방사선 피폭량은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는 1밀리시버스(mSv) 미만이었지만 암 정밀 검진은 11.1mSv이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숙박검진은 24.1mSv로 연간 선량한도를 각각 11.1~24.1배를 초과하는 높은 수준”이라며 “유효선량이 가장 낮은 병원이 평균 14.61mSv인 것에 비해 가장 높은 병원은 301mSv로 2.1배나 차이가 났다”고 우려했다.
또 “유효선량이 높은 병원은 대부분 PET-CT를 포함하고 있어 이 검사가 유효선량의 크기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검사항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의료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발생위험을 비교한 결과 숙박검진은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평생 동안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자 220.8명, 여자는 335.6명이었고 연령이 낮을수록 암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림의대 주영수 교수는 건강검진에 대한 의학적 실효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숙박검진으로 인해 25mSv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피폭량이 적은 기본검진도 문제가 많다”며 “숙박검진 각 항목의 효과가 있는지도 논란이 크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 교수는 “검진의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1년에 1000만명 이상이 X-ray를 찍고 있다”며 “방사선 피폭 문제는 어떻게든 컨트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앞으로 검사기기의 선량을 최소화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검진시 환자에게 방사선 피폭량을 고지해야 하며, 진료기록부에 방사선 노출량 기록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병원 전원시 재촬영 방지를 위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종합검진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정부가 병원 장비의 주기적인 방사선 피폭량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