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다 쇠고랑’ 홍씨, 위층 주민에 골프채 휘둘렀다

‘거짓말하다 쇠고랑’ 홍씨, 위층 주민에 골프채 휘둘렀다

기사승인 2014-04-21 14:18:00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민간 잠수사를 자처하며 거짓 인터뷰를 한 홍모(26·여)씨가 최근 빌라 위층의 주민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입건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달 20일 층간 소음 문제로 위층 주민인 40대 여성과 다투다가 골프채를 휘둘렀다.

홍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후 폭행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 입건됐다.

홍씨는 경찰조사에서 “빌라 위층의 여성이 갑자기 찾아와 왜 경찰에 신고했냐고 항의해 방어차 골프채를 들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위층 주민이 골프채에 맞지는 않았지만 홍씨와 서로 멱살을 잡는 등 상호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위층 주민과 갈등을 빚은 후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지난 18일 한 종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잠수부들의 구조를 막고 있다” “민간잠수부들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 “민간잠수부와 통화가 되거나 배 갑판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생존자도 있다”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

방송 직후 홍씨가 잠수부 자격증조차 소지하지 않고 있으며 과거 거짓말 전력까지 드러났고, 종편 방송은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홍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벌였고, 잠적했던 홍씨는 20일 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홍씨는 경북 구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주에 도착, 무안으로 옮겨 전남경찰청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곧바로 홍씨를 체포하고 간단한 조사를 한 뒤 목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

홍씨는 “뜬 소문을 확인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발언했다”며 잘못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여 22일 오전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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