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문에 미셸은 왜 안왔나… 언짢은 일본

오바마 방문에 미셸은 왜 안왔나… 언짢은 일본

기사승인 2014-04-25 01:44:00
[쿠키 지구촌] ‘아메리칸 스타일의 퍼스트레이디 외교인가, 일본을 무시하는 것인가.’

미셸 오바마 여사는 오지 않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 홀로 국빈방문한 데 대해 일본이 언짢아하고 있다. 미셸 여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에 따라나서지 않은 게 한 두 번은 아니어서 이례적인 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내심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인데다 중국의 부상 속에 굳건한 미·일 관계를 드러내기 위해 일본은 양국 내외가 나란히 선 장면을 노출시키고 싶었음직하다. 또 바로 한 달 전 미셸 여사가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만나 ‘소프트 외교’를 선보였기에 일본으로선 박탈감이 더 커진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지난해 2월 아베 총리의 첫 방미 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카운터파트 격인 미셸 여사가 두 딸과 스키여행을 떠나 백악관을 비웠기 때문이다.
미셸 여사는 이번에도 일본에 오지 않아 아키에 여사를 두 번이나 바람맞힌 모양새다. 미셸 여사의 부재로 오바마 대통령도 궁색해졌다. 24일 정상회담 이후 왕실 주최 만찬에서 일왕은 미치코 왕비 없이 혼자서 오바마를 응대하기로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주로 국빈 내외가 머물던 아카사카의 영빈관 대신 도쿄 시내의 호텔을 숙소로 선택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의 순방을 따라가지 않는 영부인의 행보를 파격적으로 평가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25차례 외국 방문에 미셸 여사가 함께 간 경우는 9차례에 불과하다. 미셸 여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아프리카 방문이 마지막이다.

AP통신은 “외국 방문은 온전히 미셸 여사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며 “결정의 기준은 가족”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시 주석 내외가 미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을 때 미셸 여사는 둘째딸 샤사의 12번째 생일을 함께해야 한다며 워싱턴에 머물렀다. 당시 중국이 섭섭함을 표시하자 미셸 여사는 지난달 두 딸의 봄방학을 맞아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에 일본에 가지 않은 것도 이달 말 두 딸의 개학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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