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가 사고 직전 선장실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선장은 그러나 메시지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이씨의 기행을 고발하는 진술이 나오자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29일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전 선장실에 머물렀던 이씨가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선원의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선원은 “기관실에서 올라오다 선장실에 있는 선장을 봤는데 선장이 휴대전화를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사고가 나기 직전 30분 정도 조타실을 입사 6개월도 안된 3등 항해사에게 맡기고 선장실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씨는 그러나 ‘선장실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이씨가 침몰 직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했다는 진술이 나오자 인터넷은 경악했다. 한 네티즌은 “사실이라면 범죄자가 아니라 정신 이상자”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휴대전화 게임을 했든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든 그 상황에서 승객 안전은 챙기지 않고 휴대전화를 들여다 봤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세월호가 증축 이후 복원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선원들의 진술도 나왔다. 청해진해운은 일본에서 세월호를 들여와 2012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전남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증축을 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했다.
세월호의 원래 선장 신모씨는 “증축으로 복원성이 떨어졌다. 임원에게 이야기했으나 묵살했다”면서 “물류팀 담당에게도 증축으로 무게중심이 올라가 복원성 때문에 화물을 많이 실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배의 운항을 책임졌던 선장 이씨와 항해사, 조타수도 “중축 이후 복원력이 나빠졌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세월호에 실려 있던 화물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선박 복원력 유지에 필요한 평형수를 줄였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