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순간에는 북한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억제해서 위기상황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핵화 대화를 위한 문은 언제든 열려 있지만 현재처럼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선 강력한 경고와 대응이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도발적 언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 입장에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깨지지 않도록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북한이 진정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 대화로 갈 수 있지만, 이 시점에선 북한이 잘못된 판단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대해선 “북한이 마이웨이식으로 계속 간다면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고 북한이 이를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메시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도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경고하고 도발할 경우 한·미 양국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인지 밝혔다”며 “이는 북한 측에도 중요한 메시지로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북한이 잘못된 판단해서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엄중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게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긴밀하고 신속하게 협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장관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를 ‘끔찍하고 지독한 인권침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육성으로 가장 강력한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미국 정부와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생각이 잘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문제가 단순히 한·일 양자관계를 넘어 보편적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아니었나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