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가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북한은 결심만 하면 바로 실험할 수 있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심리전에 아주 능하다”며 “그래서 (핵실험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킬 가능성과 기만전술을 병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중국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핵을 가지려는 이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놓치기 싫을 것이고, (핵을) 상당수준 발전시키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EMP(전자기 충격파)탄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 신무기 중 하나인 EMP를 개발했다고 확인한 나라는 어느 곳도 없다”면서 “북한이 EMP탄을 보유했다고 하는 평가는 시기상조이며 연구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무인기 3대 모두 북한지역에서 발진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서는 “북한군 교리에 ‘기묘하고 영활한 수법’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약점을 파고들어 상대방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라며 “무인기도 비대칭 전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실시된 북한의 포사격 훈련에 우리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력시위성 도발에 대해 원점을 타격한다면 국제적으로 명분도 없고 한·미 간 갈등도 있을 수 있다”며 “만약 백령도 영내에 떨어졌다면 원점을 타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