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도 AI 비상… 제주에서 바이러스 검출

5월인데도 AI 비상… 제주에서 바이러스 검출

기사승인 2014-05-11 18:31:00
[쿠키 경제]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제주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남 강진과 충남 공주에서도 AI 발병이 추가로 확인돼 살처분 작업이 진행됐다. 5월 들어 이미 기온은 여름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AI는 좀처럼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제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 방역당국은 분변 채취지점 반경 10㎞이내 가금류 농가 5곳의 닭과 오리 29만4000여마리를 이동제한 조치했다. 철새도래지와 주변 올레코스의 출입도 통제됐고 주변 도로엔 방역초소가 설치됐다.

지난 4일과 8일에는 각각 전남 강진과 충북 공주의 가금류 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은 살처분에 나섰다. 전남 지역에선 2월 26일 발생 이후 2개월이 넘도록 발생이 없었다. 충북 지역에서도 지난달 8일 이후 추가 발병이 없었다. 잠복기가 훨씬 지났음에도 다시 발병한 것이다.

이번 발병 사례들은 시간이 지나면 AI가 종식될 것이라는 방역 당국의 예측을 무색케 한다. 겨울철에 주로 발병했던 AI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에서 발견된 감염 분변이 텃새에게서 나왔다면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조류가 상주하는 셈이 된다. 바이러스를 가진 텃새들이 다른 무리와 접촉을 통해 야생조류 전체가 AI 바이러스 저장고가 되는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

전남과 충북에선 최종 발생일 이후 잠복기가 지나 도내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 또다시 발병 사례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1월 첫 AI 발병 이후 줄곧 차단 방역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미 AI에 감염된 가축들이 팔려나가 추가 살처분 사태를 빚는 등 차단 방역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정부는 축산 농가에게 철새 회피 자구책을 실시하도록 설득하는 데도 실패했다. 축사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사료를 축사 바깥에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철새는 농장의 닭·오리와 접촉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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