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산림청 농촌진흥청 관세청은 공동으로 11일 흰개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흰개미는 목재를 갉아먹는 습성 탓에 목조 건물을 붕괴시키고 농작물과 산림에 피해를 준다. 흰개미는 4~6월에 짝짓기를 위해 날개를 달고 밖으로 나오는 습성이 있어 지금이 서식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적기이다.
정부는 지난달 전북 완주·부안을 조사했고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 지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후 전남 여수·광양, 부산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각 부처의 흰개미 전문가가 참여해 초음파탐지기, 탐지봉 등을 활용해 정밀조사하며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인 삼성생명이 보유한 흰개미 탐지견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는 대부분 일본흰개미 종(種)이며 제주·울릉도부터 수도권까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개미는 고택과 사찰 등 목조 문화재를 갉아먹어 붕괴 위험을 높이는 등 피해를 끼쳤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피해가 크다고 알려진 지중흰개미와 건재흰개미 등 고위험 외래종 흰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가구류, 폐지, 이사화물, 침목 등을 신규 검역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래종 흰개미가 묻어들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흰개미는 물에 젖은 목재를 좋아하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목재와 건축물을 건조상태로 유지하고 약품처리를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