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르포] 울산·경북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택도 없심더""

"[6·4 지방선거-르포] 울산·경북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택도 없심더""

기사승인 2014-05-12 21:04:00
[쿠키 정치] “울산이 새누리당 텃밭이라고예? 택도 없심더. 울산도 이제 마이 달라졌심더.”

울산 민심의 척도로 불리는 남구 신정시장에서 12일 만난 최모(53·상업)씨는 “지역발전을 위해선 여당 후보를 밀어야 하지만 무조건 여당을 찍자는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잘라 말했다. 울산이 여당의 텃밭이지만 야당을 통해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택시기사 박모(67)씨는 “국회든 지방의회든 견제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시장, 구청장에다 의회 의원들까지 새누리당 일색인데 비리가 있어도 제대로 지적할 수 있겠느냐”며 다른 당을 찍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누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정치권을 싸잡아 질타하며 ‘투표 거부 선언’을 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고속버스터미널 앞 음식점 주인 최모(46)씨는 “누가 시장이 되든지 마찬가지”라면서 “한두 번 속는 것도 아니고 이젠 관심이 없다”고 외면했다.

6·4지방선거 울산시장선거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이 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여야 5명의 후보가 모두 선거전에 나설 전망이다. 여당의 어부지리 승리 가능성이 높다.

경북은 선거 열기가 더 미지근했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이 무산되며 3선 도지사에 도전하는 김관용 후보가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데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만난 상인 강모(55)씨는 “도지사 선거는 완전히 김이 빠졌다”며 “그래도 새로 선출된 도지사가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세월호 참사로 지역경제가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해 서민들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 시민 권모(49)씨는 선거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투표는 반드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도덕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고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전은 1여 3야 구도로 치러진다. 새누리당의 김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측된다.

대구·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조원일 기자 jskimkb@kmib.co.kr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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