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지”… 전북 서포터즈 “이명주 꺼져” 야유에 축구팬 ‘시끌’

“이건 아니지”… 전북 서포터즈 “이명주 꺼져” 야유에 축구팬 ‘시끌’

기사승인 2014-05-14 10:20:01

[쿠키 스포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온 전북 현대 서포터즈의 매너 없는 응원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북이 포항 스틸러스에 0대 1로 패했다. 전북은 경기도 졌지만 응원매너에서도 졌다. 전반 42분에 나온 전북 서포터즈의 “이명주 꺼져”라는 야유 때문이다.

전북 서포터즈의 야유는 중계에 그대로 담겨 순식간에 인터넷으로 퍼졌다. 한 네티즌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구단하고 전북 팬들 욕 먹이는 짓을 했다”라는 의견을 냈다. 다른 네티즌은 “저런 일부 서포터들이 K리그 일반 관중들 다 쫓아내고 있다”며 “상대 팬들은 매너 있게 응원하는 데 이 무슨…”이라고 적었다.

사건의 발단은 전반 35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에서 포항의 이명주를 막으라는 명을 받은 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은 이명주를 막는 과정에서 플레이가 점차 거칠어졌다. 급기야 전반 35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는 이명주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팔을 썼다. 그때 이명주도 팔을 쓰면서 함께 넘어졌다. 지나친 파울이었다고 생각한 이명주는 일어서면서 최보경을 밀쳤다. 그런데 그 순간 화를 참지 못한 최보경이 머리로 이명주 얼굴을 들이받았다.

이 장면에 대해 주심은 이명주에겐 경고, 최보경에겐 퇴장을 내렸다. 이명주가 먼저 몸을 밀친 것은 맞지만, 최보경이 그에 대한 보복성 플레이를 해 더 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북 서포터즈의 야유는 전반 42분나왔다. 포항의 이광훈이 파울을 당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이명주는 신발끈을 묶었다. 이때 전북 서포터즈는 이명주를 향해 조직적으로 “이명주 꺼져”를 외쳤다.

포항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잠시 야유를 보냈지만 13000명의 포항 팬들은 이내 이명주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곧 그 소리는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포항은 전반 6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로 전북에 승리해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먼저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 대진 추첨은 오는 28일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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