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시장 판도 바꾼 ‘굳지않는 떡’… 한귀정 박사 옥조근정훈장

떡시장 판도 바꾼 ‘굳지않는 떡’… 한귀정 박사 옥조근정훈장

기사승인 2014-05-15 19:49:00
[쿠키 경제] 떡이 굳지 않도록 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떡 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농촌진흥청 한귀정 박사가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15일 농진청에 따르면 한 박사는 ‘49회 발명의 날’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박사는 세계최초로 ‘굳지 않는 떡’ 원천기술을 개발, 세계 시장으로 떡 수출을 가능케 해 브랜드가치를 높였다.

한 박사는 전통 떡 제조법을 변형한 수십 가지의 처리 실험을 통해 굳지 않는 비법을 찾아냈다. 떡메로 치는 과정인 ‘펀칭 기법’을 적용하고 ‘보습성 유지기법’을 과학화한 것이다.

기존의 첨가물이나 화학적 처리를 이용해 굳지 않게 하는 기술과는 달리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화학적 처리도 하지 않은 ‘무첨가 무화학처리’ 기술이다.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떡은 하루나 이틀만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버리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두 달 이 넘도록 쫄깃함과 말랑함이 그대로 유지된다. 냉장 저장하거나 냉동 보관 후 해동을 하더라도 원래 상태의 질감으로 복원된다.

기존 떡 생산시스템은 전날 주문받아서 밤샘작업을 통해 새벽에 떡을 만들고 당일 유통하는 방식이었다. 떡집 종사자들은 새벽마다 일해야 하는 고충을 겪었지만 금방 굳기 때문에 제조 당일에 다 팔아치워야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저녁에 사온 떡을 아침에 먹으려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한 박사가 ‘굳지 않는 떡’ 기술을 개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국내외 떡 제조업체들이 농진청에서 기술을 배워가면서 굳지 않는 떡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해외 수출길도 모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굳지 않는 떡 제조기술에 대해 국내·국제 특허를 획득하고 290여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굳지 않는 떡 기술은 떡 케이크, 컵 떡국, 라이스클레이, 초코볼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한 박사의 기술로 인해 1조307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발명의 날 포상에서 한 박사 외에도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청정인삼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한 김용범 박사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농업인 건강 보호장비를 개발한 이경숙 박사와 화분매개곤충 뒤영벌 산업화 기술을 개발한 윤형주 박사는 각각 특허청장 표창을 받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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