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성향은 오히려 후퇴해 가계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3일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평균 가계 소득은 440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늘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349만4000원으로 4.5% 늘었다. 특히 비소비지출은 84만209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소비지출이란 세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기부금과 가구간 이전지출 등으로 구성된다. 기획재정부는 “상용직 중심의 고용호조 등으로 인해 근로소득세 등 경상조세(8.9%), 연금(5.1%), 사회보험료(7.4%) 지출이 늘어났다”며 비소비지출 증가를 경기회복과 연결지었다.
그러나 최근 일자리 증가세는 저임금·고령층 일자리가 주도하고 있다. 저소득층에겐 비소비지출이 늘면 소비 여력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1분기 협약임금 인상률은 2.7%로 지난해 1분기(4.6%) 및 2012년 1분기(5.5%)보다 훨씬 낮다. 그럼에도 근로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2.5%에서 지난 1분기 5.3%로 늘어난 것은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평균소비성향도 74.5%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5% 포인트 떨어졌다. 일자리·주거·노후 불안이 겹치면서 저축은 늘리고 소비는 억제하기 때문이다. 평균소비성향이란 처분가능소득에서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낮으면 버는 만큼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2분기 소비 심리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는 “상반기 재정집행 규모를 7.8조원 정도 늘리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취약업종 지원 등 선제적인 정책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