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잠수사 시신수습 500만원’ 발언 논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잠수사 시신수습 500만원’ 발언 논란

기사승인 2014-05-25 21:18:01
[쿠키 정치]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비공식석상에서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의 일당 관련 발언으로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민 대변인은 지난 24일 비공식 석상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민간 잠수사가 시신 수습시 1구당 500만원을 받는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구체적인 발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민 대변인은 당시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의 일당은 100만원, 시신 1구 수습시 500만원을 받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의 발언이 진도 해상의 실종자 수색업체와 잠수사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들이 모욕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수색현장은 돈 이야기를 꺼낼 분위기도 아니고, 그러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구조·수색업체인 언딘 관계자는 25일 “이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 잠수사도 “모욕적인 이야기”라며 “아직 일당이 얼마인 줄은 모르고, 구두계약만 한 상태여서 자비를 털어 수색을 하고 있는데, 시신을 가지고 거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 대변인은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민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일부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세월호 희생자 구조·수색 문제 관련 주제로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며 발언 배경을 소개했다. 또 “이 과정에서 현재 잠수사들이 오랜 잠수활동에 심신이 극도로 피곤하고, 시신 수습 과정에서 심리적 트라우마도 엄청나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문맥에서 현장에 있는 가족들은 잠수사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 한 명을 수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랄 것이고, 또 가능하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피곤에 지친 잠수사를 격려해주기를 희망할 것이라는 저의 개인적 생각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대변인은 또 “그 취지야 어쨌든 발언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활동을 벌이시는 잠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진도 사고수습 현장에서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 라면 식사 논란에 대해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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