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나경원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나 부위원장은 박 후보가 모르쇠와 거짓말을 곧잘 한다는 비판까지 퍼부었다.
나 부위원장은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농약급식 규탄 기자회견’에서 “저도 겪어봐서 아는데 박 후보의 모르쇠와 거짓말에 대해서 우리가 이제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며 “농약급식보다 더욱 나쁜 것은 박 후보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어 “박 후보는 통탄할만한 농약급식에 대해 사과 수준이 아닌 사죄를 해야 한다”면서 “대변인을 내세울 게 아니라 직접 이에 대해 말씀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2011년 10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나선 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함께 자리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도 박 후보의 공개 사죄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2차례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특별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운영했다”며 박 후보가 농약급식의 여론을 조작하고 은폐시도까지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이어 “시장으로서 (감사 결과에 대한)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1000만시민이 지켜보는 TV토론과 언론인터뷰에서 그간 계속 농약급식은 없었다는 뻔한 거짓말로 시민들을 우롱한 박 후보는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특히 전날 박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이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는 학교에 납품된 4300㎏의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이야기가 없다. 다만 감사원 정밀검사로 일부 잔류농약이 검출됐다고 하니 그런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 점을 파고들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지난 26일 TV토론회에서 ‘농약 검출 식재료가 학생들에게 절대 공급된 일이 없다’고 부인한 점을 거론하며 “박 후보가 억지 수준을 넘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