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욱 캐스터가 중계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는?

권성욱 캐스터가 중계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는?

기사승인 2014-06-03 10:32:00
“좌측담장! 좌측담장! 넘어갑니다!” KBS N 스포츠 권성욱 캐스터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 익숙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중계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기 때문이다.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만난 캐주얼한 차림의 권 캐스터는 “승진을 이유로 야구 중계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편성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는 그는 “하는 일이 KBS N 채널의 편성”이라며 “야구와 연관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KBS N 중계에서 권 캐스터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시청자들은 의아해했다. 그의 빈자리는 작년까지 농구중계를 하던 강성철 캐스터가 갑작스럽게 채웠다. 곧장 승진을 이유로 중계에서 손을 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일각에서는 KBS N 스포츠 채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나왔다.

편성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권 캐스터는 “업무 변화로 캐스터를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캐스터가 하는 일은 KBS N 조이·프라임·드라마 등 채널의 편성업무다. 스포츠 채널은 해당되지 않는데, 권 캐스터는 “스포츠 채널은 다른 채널과 따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권 캐스터는 “생각의 차이”라고 답했다. 이어 “평생 한 길만 걸어왔기에 또 다른 경험을 한다는 의미”라며 “방송에서 떠난 것도 아니고 잠시 다른 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하고 싶었던 권 캐스터는 1998년 부산과 경상남도의 지역방송국인 PSB(현 KNN)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캐스터로의 길을 선택했는데, 적성에도 맞고 그만의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1년 케이블 채널 KBS SKY(현 KBS N)으로 이직해 지금까지 외길만 걸어왔다.

스포츠 캐스터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야구는 인생”이라며 “야구지식에 풍부한 사회경험이 요구되는 것이 야구 중계다”고 했다. 이어 “스포츠 캐스터를 꿈꾼다면 대학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책과 신문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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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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