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10여분만에 사이트를 닫았지만 이미 관련 정보가 인터넷에 퍼진 뒤였다. 시도지사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에게 승산이 높게 나온 점으로 미뤄 인터넷에서는 “보수층 결집용”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공개된 페이지에는 ‘출구조사 KBS, MBS, SBS 3사 공동 조사’라는 제목으로 각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출구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95%의 신뢰수준에 오차 한계는 1.2%였다.
서울시장에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확실한 것으로 표기됐다. 부산시장에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대구시장에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인천시장에는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광주시장에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혼전), 대전시장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확실), 울산시장에는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확실), 세종시장에는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확실), 경기도지사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경합), 강원도지사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경합), 충북지사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확실), 충남도지사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확실), 전북지사 새정치연합 송하진 후보(확실)가, 전남지사 새정치연합 이낙연 후보(확실), 경상북도지사 새누리당 김광용 후보(확실), 경상남도지사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확실), 제주도지사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확실)가 앞서는 것으로 적혀 있다.
17곳 중 새누리당은 8곳, 새정치연합이 8곳, 무소속은 1곳이었다.
하지만 이 페이지는 KBS가 사전에 출구조사 인터넷 사이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에 잠시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구조사의 경우 선거 당일 진행되고 선거일 오후 6시 정각 공표되기 때문이다. 또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의 경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후보들이 무더기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문제의 페이지가 급속히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미리 나올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시도지사의 경우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 같다”거나 “새누리당에 인색한 결과가 나왔는데, 선거 하루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한 노출 아닐까”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
KBS는 문제의 사이트를 오후 5시10분쯤 닫았다. KBS측은 “출구조사를 하지 않았는데 사이트가 노출될 수는 없다”면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조현우 기자 kitting@kmib.co.kr